최근 경제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자영업자들의 경영난이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특히, 은행에서 추가 대출이 어려워진 자영업자들이 2금융권에서 높은 이자로 대출을 이어가다 보니, 결국 2금융권의 연체율이 10~1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습니다. 현재 자영업 대출자 10명 중 6명이 3곳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다중채무자로,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10년 만에 최고 기록, 심각한 2금융권 연체율 현황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자료에 따르면, 작년 4분기 말 기준 저축은행의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 기준)은 11.70%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직전 분기(11.00%) 대비 0.70%p 증가한 수치이며, 2015년 2분기 이후 9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1년 전인 2023년 4분기의 7.63%와 비교하면 무려 4.07%p나 급증한 것입니다.
여신전문금융회사(카드사·캐피탈사)의 상황도 비슷합니다. 지난해 4분기 연체율이 3.67%로 집계됐는데, 이는 직전 분기(2.94%) 대비 0.73%p 상승한 수치이며, 2014년 이후 약 10년 6개월 만의 최고 수준입니다. 보험사 역시 1.46%로 2019년 이후 약 5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연체율을 기록했습니다.
다중채무자 비율 급증…1인당 평균 빚 4억3천만원 넘어
더 큰 문제는 다중채무자의 증가입니다. 2024년 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자 가운데 56.5%(약 176만 명)가 다중채무자로 분류됩니다. 이들의 대출액이 전체 자영업자 대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70.4%(749조 6천억 원)에 달하며, 1인당 평균 채무 규모도 약 4억 3천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다중채무자는 주로 은행 대출 한도가 소진된 상태에서 추가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고금리의 2금융권을 찾는 경우가 많아, 부실 위험이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금리 상승기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은행권도 긴장… 연체율 관리에 비상
2금융권에 비해 안정적이라 평가받는 은행권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은행권 자영업자 연체율은 0.60%로 여전히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이미 두 분기 연속 0.60%대를 기록하며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이는 과거 10년간 가장 높은 수준 중 하나로, 은행권도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은행들은 자영업자 대출의 부실 위험이 현실화될 경우 금융권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관련 대출을 철저히 관리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추가적인 부실 확대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와 금융당국의 대응 전략은?
자영업자의 대출 부실 문제가 커지면서 금융당국과 정부도 대응책 마련에 분주합니다. 현재 정부는 취약차주 보호 대책을 마련하고, 상환능력 회복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부실 채무자의 채무조정 및 상환 유예 등의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정부의 조치가 근본적 해결책이라기보다는 임시방편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보다 근본적인 경기 활성화와 소상공인 지원정책이 뒷받침되어야 자영업자의 대출 악순환을 끊을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 관련 자료 및 출처
- 한국은행 “2025년 4분기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 보고서”
- 중앙일보 원문 기사 보기
- 금융위원회 “자영업자 대출 관리 및 취약차주 보호방안” (2025)
- 한국은행 가계부채 및 개인사업자대출 관련 세부 분석 보고서 (2025)
📰 작성자: 바오바오 | 무알로그 블로그 경제·금융 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