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도 ‘AI 로봇’ 시대…로보어드바이저, 수익률은 정말 더 좋을까? (03.27)

퇴직연금도 ‘AI 로봇’ 시대…로보어드바이저, 수익률은 정말 더 좋을까? (03.27)

2025년 3월 28일부터 우리나라에서도 퇴직연금을 로봇이 알아서 굴려주는 시대가 본격 개막됩니다. 바로 금융위원회가 주도한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서비스’가 시행되면서, 기존에 사용자가 직접 운용하던 개인형 퇴직연금(IRP)도 인공지능 기반의 자산 운용 알고리즘에 맡길 수 있게 된 것입니다.

01.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서비스란?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는 로봇(Robot)과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로, AI 알고리즘이 개인의 투자 성향을 분석해 자산을 자동 운용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서비스는 IRP 계좌에 들어 있는 적립금을 투자자가 아닌 인공지능이 대신 운용하는 구조입니다. 이는 기존 IRP의 ‘직접 운용’ 원칙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의미합니다.

첫 서비스는 파운트투자자문과 하나은행이 개시하며, 4월부터는 미래에셋, 한국투자신탁, NH투자증권 등 주요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들이 참여하게 됩니다.

02. 왜 로보어드바이저인가? 수익률 차이는?

기존 퇴직연금 상품의 가장 큰 문제점은 낮은 수익률입니다. 전체 적립금 규모는 2023년 말 기준 430조 원에 달했지만, 최근 10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2.07%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장기적으로 볼 때 실질 수익률은 ‘마이너스’였다는 분석입니다.

반면 로보어드바이저의 운용 수익률은 다소 눈에 띕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4년 1월 기준, 로보어드바이저가 운용한 해외혼합형 펀드 수익률은 16%로, 같은 기간 펀드매니저 수익률(14%)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03. 가입 방법과 조건은?

해당 서비스는 소득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합니다. IRP 계좌를 개설한 후, 퇴직연금 사업자(은행·증권사 등)를 통해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계약을 체결하면 됩니다. 주의할 점은, 금융회사당 1개 계좌만 허용되며, 연간 불입 한도는 900만 원입니다. 이는 기존 IRP 세액공제 한도와 동일하게 운영됩니다.

또한, 기존 IRP와 마찬가지로 세제 혜택도 동일하게 유지됩니다. 연간 최대 700만 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어, 절세 목적에도 적합한 상품입니다.

04. 위험은 없을까? 유의할 점

AI 기반 운용이라고 해서 절대 손실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로보어드바이저도 결국 시장 상황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으며, 원리금 보장형 상품이 아니라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또한, 로보 알고리즘이 아직까지 국내 주식시장보다 해외 ETF나 혼합형 펀드에 최적화된 경우가 많아, 상품 구성의 다양성은 일부 제한될 수 있습니다.

가입자는 자신의 투자 성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중도 인출이나 추가 불입 계획이 있는 경우 사전에 충분히 검토한 후 일임 계약을 체결해야 합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편리하지만, 전문가의 조언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는 시각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05. 은퇴 준비의 패러다임 변화?

금융위원회는 이번 제도 개편을 통해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제고하고, 국민 노후자금의 실질적 가치를 보존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습니다.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기존의 수동적 연금 운용에서 벗어나 능동적이고 효율적인 자산 운용 시대가 도래할 수 있습니다.

한편, 향후에는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 설계도 가능할 전망이며, 이는 일반 근로자들이 별다른 선택 없이도 적절한 운용 수익을 누릴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습니다.

📌 참고자료 및 관련 링크

  • 머니투데이 기사 원문 보기
  • 금융위원회 보도자료: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서비스 도입 (2025.03)
  • 에프앤가이드 수익률 비교 데이터 (2024.01)
  • 국민연금공단 – IRP 세제혜택 안내

📰 작성자: 바오바오 | 무알로그 블로그 금융·은퇴설계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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